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11일 개성공단서 개최

입력 2015-11-27 01:52   수정 2015-11-27 17:47

10시간 마라톤 협상 끝 합의…8·25합의 이행 첫단추 꿰.



남북은 내달 11일 개성공단에서 당국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사전 실무접촉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실무접촉 직후인 27일 새벽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회담 대표단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고 각기 편리한 수로 대표단 인원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로 정해 포괄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향후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를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8·25 고위급 접촉’에서 이른 시일 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실무접촉은 앞으로 열릴 남북 당국회담 개최 장소와 의제, 대표의 격 등을 협의하는 준비회담이었다.

이날 실무접촉은 통일각의 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당초 예정됐던 오전 10시30분에서 2시간20여분 지연된 낮 12시50분에야 시작됐다.

양측은 두 번의 전체회의와 다섯 번의 수석대표 접촉을 했고, 10시간이 지난 자정이 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당초 접촉은 당국회담 대표의 ‘격(格)’과 ‘의제’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됐다. 정 대변인은 “우리 측이 포괄적 현안 합의를 위해 차관급 회담을 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이 차관에 해당하는 ‘부상’급이 나오겠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수석대표의 격 문제는 쉽게 합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제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접촉이 길어졌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집중 거론했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북측은 금강산 문제 등 당국회담에서 다룰 구체적 현안을 합의문에 명시하자고 요구했다. 반면 우리 측은 당국회담이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게 협의하는 채널인 만큼 의제를 적시하지 말고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북도 이에 동의했다.

당초 정부는 실무접촉을 북측에 세 차례 제의하면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냈다. 통일부와 통전부 간의 ‘통통 라인’을 회복시키고 당국회담을 ‘장관급 회담’으로 끌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차관급’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하면서 회담의 ‘급’이 낮아졌다. 정 대변인은 “(8·25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의 후속회담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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